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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범수
작성일 2020-07-05 (일) 11:22
분 류 오피니언칼럼
ㆍ추천: 0  ㆍ조회: 102   
안녕하십니까?
    목회 칼럼
                          안녕하십니까?
                                          김범수 목사(워싱턴동산교회, MD)
   우리가 서로 주고받는 인사는 그냥 말의 인사가 아니라 삶의 인사이다. 습관적으로 만나는 사람끼리 주고받는 말이지만 그 말 속에 담겨 있는 의미는 역사적이고, 현실적이고, 또한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는 것이다. 각 나라의 인사말 속에 담겨 있는 전반적인 뜻은 “잘 지내느냐?”라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말의 인사말은 “아무런 일 없이 다치지 않고 걱정이 없느냐?”의 뜻이 담겨 있다. 사실 우리 말의 “안녕”이라는 말은 크게 두 가지의 뜻을 담고 있다. 하나는 지난밤에 아무런 일이 없었는가에 대한 문안인사이다. 한반도라는 지형적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주위에 여러 나라들로부터 끊임없는 전쟁을 치루었던 터라 무서운 밤을 지나 아침에 만나서 인사를 할 때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를 물어 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의미는 “조반 잡수셨습니까?”이다. 먹을 것이 넉넉하지 않았던 때에 한끼를 잡수셨느냐고 물어 볼 수 밖에 없었다. 우리의 “안녕하십니까?”는 단순히 말의 인사가 아니라 그 속에 슬픔과 고통의 한을 담은 삶의 고백이었고, 함께 어려움을 살아가는 그 시대에 공감대를 표현하는 애틋한 사랑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 코로나19으로 인해서 우리의 삶의 형태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를 두고 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이제 두 달이 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생활이 놀랍게 익숙해져가고 있다. 나만을 위해서기보다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는 태도는 불편하다고 말하기 보다는 오히려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의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구태여 많은 말을 하지 않는 침묵의 훈련, 중요한 일이 아니면 외출을 자제하는 시간관리,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절제, 그리고 조용한 시간을 통한 경건생활 등 많은 면에서 우리는 훈련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확진을 받고 있고, 사랑하고 정든 가족들이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볼 때 얼마나 코로나가 야속하고 무서운지를 알게 되어 더욱 더 조심하고 조심하게 된다. 이 때에 정말 우리는 안녕해야 한다.
그동안 한 가족이 되어 평생을 살았던 사람들, 미운 정 고운 정 함께 어울려 지냈던 사람들,  힘들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었던 직장과 동료들, 그들이 모두 아무 일 없이 하루 밤 하루아침을 잘 보내며, 그리고 한 끼라도 거르지 않고 맛있게 식사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안녕하십니까?”
성경은 말씀한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로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존되기를 원하노라(데살로니가전서5:23)
  아무쪼록 모두가 다 무사히 아무 일없이 잘 계시기를 바라며 더욱 더 아름다운 삶을 희망하며 인사를 하고 싶다.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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